YeOn/Brighton · UK

[귀국후] 영국에서 만난 외국 친구들 1

예온.J 2015. 11. 28. 03:28

영국 어학연수를 가는 첫번째 이유 : 본고장에서 영어를 제대로 배우자

두번째 이유 : 각지에서 모이는 외국인들과 친구가 되어보

 

대부분 영어를 배우러 미국, 영국, 호주, 필리핀 등등 외국으로 가는 이유는

영어를 원없이 쓰며 배울 수 있다는 점뿐만 아니라 외국인 친구들을 한국에서보다

훨~~~씬 쉽게 사귈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는 것도 있을 것이

 

물론 나는 첫번째 이유가 영국 드라마를 자막없이 조금 더 이해하며 보고 싶어서,

두번째가 산지(?)의 덕질을 조금 더 쉽게 할 수 있어서....... 였지만 말이다ㅋㅋㅋ

결론은 맨 위에 적은 것들을 더 많이 이루고 왔다 덕질은 무슨.....ㅋㅋㅋㅋㅋ

 

 

아무튼 오늘은 8개월가량 영국 어학연수를 하면서 사귄 외국인 친구들에 대해 써볼까 한다

 

 

우선 가장 쉽고 빨리 친해지는 classmate

 

 

이 사진이 내가 학원 처음 가고 얼마 후에 찍은 사진인데 다들 얼마나 친해보이는가...

사실 나는 학기 중간에 들어갔기 때문에 이미 반애들 모두가 나 빼고 친해져 있었다

처음 든 생각이 '아..... 외국 나와서 나의 왕따 생활이 시작되겠구나..... 망했네'였다ㅋㅋㅋ

그도 그럴게 여자애들은 자기들끼리 쉬는 시간에 얘기하고 과자까지 나눠먹을 정도로 친하지,

남자애들은 2/3가 아랍애들이라 자기네들끼리 신나게 놀지 어디에 어떻게 먼저 다가가야될지...

그나마 구세주같았던 분이 우리반에 유일하게 계셨던 한국인 처음에는 자기도 그랬다고

애들 이름도 외우고 이름 부르면서 먼저 인사도 하고 하면 금방 친해질거라고 항상 용기를 주셨다

그리고 3주 뒤 우리반 모두가 같이 레벨 업! 선생님만 달라진 반에서 우린 똘똘 뭉치게 되었다

 

 

달라진 반의 새로운 선생님은 대놓고 우리들이 싫다고 할 정도로 우리반을 마음에 안들어하셨다

물론 우리도 그런 얘기 듣고 다들 선생님 싫다고 옛날 선생님이 그립다고.. 새 선생님 뒷담까며 친해진 격

선생님이 맨날 우리 싫다고 하니까 묘한 동질감과 동료애로 똘똘 뭉치게 된 것이다ㅋㅋㅋㅋㅋ

안타깝게도 별로였던 새 선생님과 단체 레벨업이 정말 내 학원 생활의 의 한수였다

이미 안면이 있는 사이니까 수업중에도 안어색하고 쉬는 시간이면 다같이 카페 가서 선생님 뒷담화

안 친해질 수가 없었던...ㅋㅋㅋ 그럼 애들끼리는 친하지만 선생님은 영 아닌 이 반이 잘 돌아갔을까?

답은 '잘 돌아갔다'이다... 웃긴게 저렇게 대놓고 우릴 까던 선생님께서.....

 

 

이렇게 최고의 기억을 남겨준 선생님이 되셨다는...!

물론 처음에는 우리반이 정말 싫으셨단다 학생 대부분이 집중도 잘 안해, 시험치면 점수도 엉망이야

맨날 휴대폰 만지고 숙제도 잘 안해오고... 지금 생각해보면 싫을만 했다 (물론 나는 성실한 학ㅅ....)

그러다가 어느순간부터 우리가 수업도 잘 듣고 숙제도 잘 해오고 시험 점수도 오르기 시작했단다

내 기억으로는 다들 친하고 하니까 항상 우리끼리 숙제했냐? 묻고 경쟁붙어 시험도 잘치려하고

그랬던거 같다 숙제 안했으면 서로 좀 베끼기도 하고ㅋㅋㅋㅋ 그래서 점점 우리반이 좋아지셨다고...

 

이 선생님의 진짜 최고인 점은 바로 연륜과 짬밥(?)을 이용해 가끔 런던으로 야외수업을 나가

애들끼리 더 친해질 기회를 만들어 주셨다는거다 선생님은 런던에서 브라이튼까지

기차로 출퇴근 하시는 분인데 한달에 한번? 정도는 우리를 런던으로 초대해 이곳저곳을 소개해주셨다

 

항상 선생님과의 만남의 장소는 런던탑 근처 기차역 앞이었기 때문에 야외수업날이면

반애들 다같이 브라이튼 기차역에 모여 그룹티켓을 끊고 다같이 같은 기차에 타서 즐겁게 얘기하며

런던까지 갔다 물론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 그렇게 하루 갔다오면 친함의 정도가 다르다

다같이 공유하고 다같이 얘기할 수 있는 추억거리가 하나 더 생긴거니까... "그날 기억하냐?"

 

 

 

그 이후로도 카페, 펍, 브라질 음식점 등등 많은 곳에 데리고 가주신 덕분에

이 반의 모든 애들은 서로 어색할 틈없이 친구가 되었다 아무리 새로 들어와도

그 주나 그 다음주면 런던을 데리고 가서 무조건 친해지는 시스템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내 마지막 주는 이제 더이상 담당 선생님, classmates도 아닌데 한국 돌아간다고

다같이 모여서 저녁 먹고 펍도 갔다 펍에서는 선생님이 마지막이라고 술도 사주셨다ㅠ

저녁도 처음부터 쭉 같이 수업들었던 쿠웨이트 친구가 제니(내 영어이름) 마지막이라고

선생님께 부탁해서 성사된 자리 나머지 친구들은 나 마지막이라고 같이 저녁먹자고 부르니까

쿨하게 OK 해줬다 사실 서로 안지 1년도 안됐는데 10년은 더 된거같은 정말 좋은 친구들

 

 

글이 점점 이 반에 대해 흘러갔지만;; 진짜 반애들이야 말로 가장 가깝고 친해지기 쉬운 사람들이다

물론 나는 선생님들 수업방식도 한 몫 했지만 결국은 애들과 친해졌기 때문에 반 분위기도 좋아졌

그 분위기로 인해 선생님도 생각을 바꾸신거라.. 우선 제발 좋든 싫든 classmates와 친해져라!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