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뭐가 되고 싶어?"
"난..."
한 소녀가 물었다. 뭐가 되고 싶냐고.
내가 말했다.
"뜨개질하시는 할머니의 안락의자, 개구쟁이 소년의 나무 장난감, 꿈 많은 소녀의 작은 공부방."
한 소녀가 한 그루 나무에게 물었다. 넌 뭐가 되고 싶냐고.
그 나무가 말했다.
"난 되고 싶은게 너무 많아. 그래서 다 말할 수 없지."
"하지만 되고 싶지 않은건 말할 수 있어."
소녀는 물었다. 뭐가 되고 싶지 않냐고.
"누군가를 겨누며 미친 듯이 날아가는 화살."
소녀는 말없이 한 그루 나무를 보았다.
"넌 그런 화살이 되지 않을거야."
"정말?"
"왜냐하면 넌 멋진 꿈을 꾸는 나무니까."
소녀가 웃었다. 조용히 잎새가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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