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On/Brighton · UK

[D+150] 브라이튼에서 먹방찍기

예온.J 2015. 7. 29. 08:13

저번 글에도 썼었지만 나는 지금 쭉 홈스테이에서 살고 있는 중이다

가족들과 영어 할 기회도 많고 청소, 빨래, 저녁까지 다 해줘서 엄청 편하긴 하지만

가끔 한국음식이 그리울 때면 제일 불편한 것 또한 홈스테이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플랏 나가 사는 아는 언니들 집에 가서 같이 저녁먹기!!

 

오늘은 그동안 만들어 먹었던 음식들에 대한 먹방 포스트다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여기 온지 두달 정도는 다들 홈스테이 생활을 했기 때문에

뭘 만들어 먹는다는 것 자체가 하늘의 별따기요 이미 자리잡아 플랏 나간 언니들은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몇달이 지나고 한두명씩 플랏을 구해 나가다보니

이젠 원할 때마다 만들어 먹을 수 있는게 한식! (물론 나는 아직 불가능이다ㅠㅠㅠㅠ)

 

 

 

처음 만들어 먹었던건.... 취사병이었던 한국 오빠의 궁중 떡볶이와 치즈 닭갈비

이때 처음으로 브라이튼 와서 먹었던 한국 음식이라 엄청 감동했던 기억이 있다ㅋㅋㅋㅋ

사실 이 오빠 홈스테이 가족이 집을 비우지 않았더라면 불가능했던 시츄에이션

 

 

 

 

두번째는 처음으로 플랏을 구해 나갔던 언니 집에서 닭갈비와 볶음면

볶음면은 사실 내가 한국에서 귀찮을 때 스파게티 면으로 자주 해먹던건데

브라이튼에서는 똑같은 소스를 못구해서 결국 맛으로는 실패ㅠㅠㅠㅠㅠ

 

 

 

 

제일 쇼킹했던건 치킨 직접 튀겨먹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여기 있으면서

제일 먹고 싶은게 한국식 치킨이다... KFC가 있긴 하지만 그것과 한국 치킨은 차원이 다른.....

결국 직접 닭이랑 밀가루를 사서 기름에 튀겼다ㅋㅋㅋ 내가 영국에 와서 치킨까지 튀겨먹을 줄은

생각도 못했기에.... 역시 취사병 출신 오빠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튀김 요리였다 우리 내의 요리사☆

 

 

 

다른 플랏 나가 사는 언니 집에도 자주 저녁해먹으러 가는데....

이날은 냉면이 먹고 싶어서 냉면 사들고 쳐들어가려다 고기와 불고기 양념까지 사들고 쳐들어갔다ㅋㅋㅋㅋ

그리고 인생 처음으로 불고기를 만들었다......... 한국에서도 만들어본 적 없는 불고기를.....ㅋㅋㅋ

과도한 양념 사용으로 인해 엄청 단 불고기가 됐지만 감지덕지 하며 한 두그릇은 비운듯...

먹고 남은 불고기는 다음날 밥이랑 볶아서 맛있게 해치웠음ㅋㅋㅋㅋㅋㅋ

 

 

 

영국은 웃긴게 한국의 그 흔한 핫케이크 믹스 가루를 안판다.... 여기 오기 전에 얘넨 아침에

시리얼이나 핫케이크 먹는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아무튼 그래서 밀가루, 베이킹 파우더, 계란

죄다 사서 직접 믹스 만들기 도전! 거품기가 따로 없어서 다른 집거 훔쳐쓰고 제대로된 체가 없어서 다 흘리고

힘겹게 완성시킨 핫케이크... 굽는 것도 나름 잘됐고 맛도 얼추 비슷하게 나와서 괜찮았다

다만 한번 더 해먹고 싶지는 않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한국마트 가서 믹스 가루 사는게 빠를듯....

 

 

 

마지막은 감동적인 돼지고기 김치찌개....ㅠㅠㅠㅠㅠ 한 1주일간을 김치찌개 노래를 부르다가 해먹어서 그런지

더 맛있고 더 한국 생각나고 쌍따봉을 들었던 음식....ㅠㅠㅠㅠㅠㅠ 먹으면서 그렇게 엄마가 생각났다...........

한국가면 엄마한테 돼지고기 넣어서 김치찌개 해달라고 해야지 영국은 비계가 많은 돼지고기를 잘 팔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비계가 많은 고기를 선택해서 수십번 칼로 다져서(안 다지면 상당히 질김..;;) 김치찌개에 넣었다

그래도 한국 고유의 돼지고기 김치찌개 맛에는 한참 부족했다ㅠㅠㅠ 역시 돼지고기의 비계가 핵심 포인트였어

이날 저녁으로 김치찌개에 밥먹고 다음날 아침에 남은 김치찌개에 밥먹고ㅋㅋㅋㅋㅋ 김치찌개 파티했다ㅋㅋㅋㅋ

 

 

 

사실 내가 홈스테이 살면서도 이렇게 많은 음식을 해먹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다 한국인 언니, 오빠들 덕분이었다

어학 연수 오기 전에는 후기들 찾아보면서 어학 연수 망치는 길은 한국인 사귀기니까 무조건 피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지내다 보니 제일 의지할 수 있는 사람도 한국인이고 제일 입맛 맞는 사람도 한국인이고 제일 여행 같이 다니기 편한 사람도

한국인이었다 물론 한국인들이랑만 다니면서 매일 한국말 하고 한국 음식 먹고 이러면... 당연히 망친다

하지만 어느 정도 한국인들과의 교류는 필수라고 생각한다 언제든지 우울해지고 한국이 그리워 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참 운 좋은게 한국인 언니, 오빠들도 많이 만나고 그 언니, 오빠들을 통해서 외국인 친구들도

많이 만났다는 거... 듣는 수업이 달라서 친구들이 서로서로 상당히 다른데 펍 같이 가면서 그 친구들이랑 친해지고

생일파티 하면서 친해지고 그냥 학원에서 만나서 같이 얘기하다가 친해지고 다른 반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언니, 오빠들 덕분에 더 많이 생겼다 :) 사실 먹방 올리려고 시작한 포스트지만 결론은 한국인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