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On/Brighton · UK

[D+153] Pride Festival 2015 (프라이드 페스티벌)

예온.J 2015. 8. 2. 07:30

다양한 성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의 인권 존중을 위해 매년 세계 각지에서

열리고 있는 'Pride Festival' 오늘 그 축제가 이 곳 브라이튼에서 열렸다


브라이튼은 영국에서 게이들의 도시라고 불릴만큼 성소수자가 많아

영국 내에서 가장 큰 프라이드 페스티벌이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때마침 올해는 25주년!

집에만 있을 수 없어 친구들과 약속을 잡고 아침부터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집을 나섰다



이미 거리는 축제 분위기 물씬.. 곳곳에는 프라이드 페스티벌 깃발과 호루라기,

모자, 수건 등등을 파는 가판대가 깔렸고 개성있게 꾸민 사람들도 많았다

 흥이 없는 사람들도 흥 오를 분위기였다ㅋㅋㅋ 영국에서는 스냅백을 쓰고 나그랑 티 위에

남방을 입으면 레즈 소리 듣는다고 어렴풋이 들어서 일부러 그렇게 풀 장착하고 나갔다


사실 저거 내 평소 스타일이다 근데 영국에서는 저렇게 못 입고 다녔다ㅠㅠㅠㅠㅠㅠㅠ

이때싶 언니들이랑 단체로 스냅백 쓰고 활보하고 다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퍼레이드가 Hove 쪽에서 시작해 바닷가 쪽으로 해서 Preston Park까지 가는거라

바닷가에 자리잡고 있었더니 뭐...? 코스가 바꼈어...??? 좋은 자리에 서있었는데

주최측 겁나 짜증... 어쩐지 사람들이 처칠쪽으로 올라가더라니.....

겨우겨우 처칠쪽 앞에 자리를 잡고 기다리고 있으니 경찰차 두대가 퍼레이드 도로를

가르며 지나갔다 퍼레이드 시작한 줄 알고 신나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퍼레이드 시작한 후 동영상은 하필 때맞춰 폰의 배터리가 나가는 바람에 없.다.......

그리고 외장메모리가 이상이 생겨서 사진이고 뭐고 다 터졌다 하하하핳하..핳...

지금부터 올리는 사진은 톡과 인스타로 공유해놔서 겨우 살려낸 사진들 입니다 ^^^



영상은 진심 이거 찍고 폰 나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혀 안 즐거워 보이죠...?

아님.... 진짜 즐거웠음ㅠㅠㅠㅠ 저건 첫주자였고 현장에 있어도 별로였던 시작이었다



소방차, 시티투어 버스, 클럽, 감옥 서비스, 슈퍼마켓까지 동네 주민들, 기업들 다 나와서

퍼레이드 하는 느낌ㅋㅋㅋㅋ 소방차는 머리에 풍선 달고 너무 귀여웠음ㅋㅋㅋㅋ

테스코는 슈퍼마켓답게 카트 밀고 나와서 사탕을 뿌려댔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자들인줄 알았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같이 간 오빠 옷에 스티커 붙인ㅋㅋㅋ 처음에는 이게 뭐지 싶어하더니

나중에는 오빠 스스로 스티커 수집하고 다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 퍼레이드 참여한 사람들도

막 스티커 덕지덕지 붙은거 보고 일부러 와서 붙이고 가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에서는 종교인들이랑 부딪히고, 너무 선정적으로 돌아다닌 사람도 있고 해서 논란도 있었다고 들었는데

여기는 진짜 '페스티벌' 그 자체였다 부모들도 애들 데리고 다 나와서 소리치고 춤추고....

'저런 사람들 따라하면 안돼'가 아닌 '세상에는 이런 사람들도 있고 저런 사람들도 있는거야'를

가르치는거 같은... 퍼레이드 참여하는 사람들도 딱 선은 지키되 자기 개성을 잔뜩 살려 꾸미고 나왔다


이런 경험 또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신나고 재밌었다 또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종일 마을 전체가

들썩들썩 축제 분위기라서 눈치 보일것도 없고.. 행사도 여기저기서 많이 하고, 콘서트 무대도 설치하고

밤에는 바닷가 불꽃놀이로 마무리까지 해준다 매년 열리는 축제니까 시기 맞춰 가게 되면

편견따위 집어 던져버리고 나가셔서 현지인들이랑 신나게 노셨으면 좋겠다



http://www.brighton-prid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