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영국에 있을 때마다 항상 생각하던게 있다
'영국의 필기도구들은 비싼데 하나같이 디자인도 별로에다 실용성마저 떨어지는구나
한국 돌아가면 홈스테이 아기들에게 꼭 한국의 필기도구들을 보내줘야겠다'
그도 그럴게 진짜 형광펜 3개짜리가 만원이 넘어가고, 테이프 하나에 3천원이 넘어갔다
캐릭터가 그려진 문구 따위는 찾아보기도 힘들다 편지 부쳐야되서 테이프 살땐 진짜 피눈물ㅠ
제대로 캐릭터 그려진거 사려고 해도 연필 하나에 몇천원 할거다 분명.. ㅂㄷㅂㄷ
암튼 그래서... 곧 크리스마스도 다가오고 해서 선물 겸 보내주기로 했다
애기들이 미니언과 겨울왕국을 좋아해서 죄다 그쪽 캐릭터들로 뽑았다
색칠공부 좋아하는 막내를 위해서는 돌려쓰는 색연필을,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는
첫째에게는 연필, 지우개, 공책을... 영국에 있을 때 홈맘께 한국의 돌려쓰는 색연필에
대해 말씀드리니 아주 흥미로워 하는 모습이 생각나 일부러 돌리는걸로 선택했다ㅋㅋ
요즘은 금색, 은색, 형광색 색연필도 나오는걸 보고 세대차이를 확....! TㅂT
그리고 항상 안타까웠던... 새학기가 시작되자 종류도 안맞는 연필과 색연필들을
모아둔 상자에서 쓸만한 필기도구들을 찾아 홈대디가 쓰던 필통에 넣는 모습
사실 이때 마음먹었다 세트로 사주자 그래도 여자 아이들인데 예쁜거 쓰고 싶을텐데..
또 색연필 하나, 연필 하나 이렇게 사면 둘이 싸울까봐 두개씩 준비해서 넣었다
아줌마, 아저씨를 위해서는 10색 볼펜과 두꺼운 포스트잇 메모지
이것도 저번에 홈맘이 3색 볼펜을 보고 놀랐다는 얘기가 생각나서
한국은 3색은 기본이요, 10색도 있어요!!!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샀다ㅋㅋㅋㅋ
영국은 기념일 때마다 항상 편지를 써서 난로 위나 창가에 올려두는 풍습(?)이 있는거같아
편지도 써서 넣었다 밑에는 자리가 남길래 크리스마스 버전 미니언즈들... 눈알이 망했....ㅎ
저 종이가방에 다 넣어서 상자에 포장하려고 했는데 생각대로 안되서 결국 뚜껑(?)행 된건 안비밀
그리고 한 2-3일? 있으니까 한국에서 보낸 택배가 영국에 도착했다
크리스마스 휴일이라 늦게갈까 걱정했는데 늦기는 커녕 너무 빨리 도착한 ㅇㅂㅇ;;
홈맘에게 택배 잘 도착했냐고 물으니까.....
홈맘 너무나 단호하신 것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애기들은 크리스마스때까지 택배를 열지 못했다고 합니다..... 또르르....
크리스마스 지나고 홈맘이 메일로 보내준 사진 정말 당일날 뜯을 수 있었던거 같다ㅋㅋㅋ
의도치않게 고통을 주었구나 미안해...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
홈맘이 자기 페북에도 애들 사진은 안올리는 사람이라 블러처리 했지만 웃고있다
애기들이 좋아했다고 한다 뿌듯하구만... 이번엔 과자같은거 넣어주는거 까먹고 못했는데
다음에 기회되면 한국산 간식들을 보내줘야겠다 초코초코한걸로...
이건 Nativity(네이티비티) 하는 사진.. 영국 국교회를 믿으니 학교나 교회에서 크리스마스가 되면
아이들이 예수 탄생에 관련된 연극을 하는데 홈스테이 애기들도 2개의 네이티비티를 했다고 한다
친구들이랑 의상 입고 찍은 사진인데 다들 귀엽다ㅠㅠ 나도 직접 보고싶은데 난 왜 한국?ㅠㅠㅠㅠ
그렇게 생각보다 우여곡절은 별로 없었던... 하지만 돈 지출은 꽤 컸던 홈스테이
크리스마스 선물 보내기 대작전!은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한다 알차게 써주기를..!!
그리고...
홈스테이 선물과 같이 보냈던 이탈리아 친구 선물은 주소 오류의 딜레마에 빠져 며칠을 떠돌아 다니다
친구의 도움으로 다행히 주소가 바로잡혀 무려 일주일만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한다ㅋ
이탈리아와 한국 사이의 EMS 서비스가 없어져 돈 더주고 프리미엄으로 보냈건만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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